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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인재는 창의적 일자리를 원한다. 그리고 창의적 일자리가 많아야만 국가의 경쟁력, 개인의 만족도가 향상된다는 것은 각종 조사나 통계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창의적 일자리란 무엇인가? 일상 업무에서 고도의 지적능력이 요구되는 직업을 일컫는데 예를 들면 컴퓨터ㆍ수학ㆍ건축설계ㆍ공학ㆍ금융ㆍ예술ㆍ디자인ㆍ미디어ㆍ경영ㆍ법률서비스ㆍ건강 관련 일자리가 여기에 속한다. 이들의 직업 공통의 속성은 콘텐츠가 풍부하며 개인의 재능에 의하여 일의 성취도가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일자리의 특징을 표현할 때 흔히 `람보’라고 하는데 탁월한 소프트웨어 기술자 1인이 보통 능력의 100명을 능가하는 작업성취가 가능하듯이 창의적 일자리는 자동화나 제조기술의 의존하는 산업 패러다임과는 거리가 멀다.
창의적 일자리는 어떻게 하면 많아지는가? 창의적 아이디어가 넘쳐나면 창의적 기업이 많아 질 것이고 창의적 기업이 많으면 또한 좋은 일자리가 풍부해질 것이다. 결국 새로운 아이디어를 잘 받아들이는 사회 시스템의 유연성이 필수 조건이라고 볼 수 있다. 똘레랑스(tolerance, 관용)가 필요한 것이다. 다행히 최근 한국은 연예ㆍ스포츠ㆍ문화 분야에서 대단한 다양성을 과시하고 있으며 이는 높은 한류의 인기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한국판 창의적 인재가 전 산업분야로 확산되어야 좋은 창의적 일자리가 많아질 것이다.
창의적 아이디어는 좋은 인재, 좋은 투자, 좋은 사회시스템이 존재할 때에 빛을 발한다. 한국은 양질의 연구개발 인력이 매우 부족하고, 도전적인 아이디어를 받아주는 사회시스템이 미흡한 실정이다. 다만 공공 연구개발 예산은 최근 수년간 급증하였으나 민간 기업연구 투자는 매우 부족한 형편이다.
세계에서 가장 창의적 국가로 계속 뽑히는 스웨덴의 비결, 가장 교육시스템이 훌륭한 핀랜드의 비결, 창조적 기업육성 강국인 이스라엘의 비밀은 소통ㆍ배려ㆍ유연성에 있다. 한국의 강점인 부지런함, 단결의식, 스피드에 이들을 보탤 수 있다면 창의적 일자리가 풍부한 창의적 국가로 우리도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최양희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